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

예전에 우연히 듣게된 한 목사님의 설교 녹취록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고, 증거가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것입니다."

기억이 나는 문구는 이것뿐이고, 앞뒤내용상 헌금을 유도하는 설교였다.

행함=헌금 으로 하나님의 대한 사랑을 증명하란 얘기었는데.

물론 어떤 종교나 목사님을 욕보이기 위해 쓴글이 아니다.

 

저말은 나의 뇌리에 남게 되었다.

 

 

올해초의 일이다.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종지부를 찍었다.

물론 서로가 만나서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야 안녕 오늘부터 남이야 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냥 내 마음속에서 그사람의 자리가 없어졌고, 그사람의 의중은 알수없으나 

연락이 오지도 가지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멀어진다.

 

이전 블로그글에서 언급한바있듯이 어떠한 모임이 시간이,돈이, 그리고 나의 에너지가 너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순간 , 그 모임이 싫어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란 

그 어떤이에게 (연인, 친구, 가족 모두가 포함된다) 나의 자본을 사용하기 싫어진다면, 

그건 인연의 끝을 암시하는게 아닐까?

그사람에게 쓰는 돈이 아까워서 백원 이백원 계산을 하고있다면, 

그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요즘나의 인간관계 혹은 어떤이를 만날때의 기준은 확고하다.

이사람과 보내는 시간, 사용하는 돈이 아깝지 않은가.

헤어지고나서 아쉬운가, 혹은 피곤하고 무료했는가?

 

전자라면 우리의 관계는 지속되겠지만, 

후자라면 다음만남을 기약하기 힘들지 않을까?

 

내 마음속에 끝을 고했던 사람이 나의 생일 즈음해서 기프티콘을 보냈다.

당연히 거절했다

왜거절하냐고 물어왔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진 않았다.

 

타인에게 이유없는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일은 나에게 매우 찝찝한 일이다.

세상엔 공짜가 없고, 인생은 give and take 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과 나는 어떤한 이유없이 무언가를 주거나 받을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뢰가 깨지던 그때 이미 우리의 관계도 끝이났으니깐말이다.

 

오랜시간을 알아온사람, 혹은 어떤한 의미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그런 사람과 어느순간 공기가 어색하다, 대화가 이어지지않는다, 자연스러움이 사라졌다 라고 

느낄땐 한번쯤 고민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시간,돈,에너지를 그사람과의 만남에 사용하는것이

나에게 행복한일인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지 말이다.

 

어떠한 인관관계든 유효기한이 있다는 말이 맞는거같다. 

유효기한을 늘리기 위해선 상호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게 되지 않았을때.

한쪽의 일방적 노력이 있을때, 혹은 둘다의 무관심이 지속되었을때

우리는 인정해야하는게 아닐까.

우리의 관계의 유효기한이 끝이 났다는걸.

 

사람은 사람을 끝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지금 한사람과의 인연이 끝나지만 , 또 뒤돌아서면 다른이와의 인연이 시작될뿐이다.

그저 살아가는 동안 생기는 별거아닌 일상중에 하나일뿐.